[술 이야기 #1] 아메리칸 위스키, 그리고 버번 위스키

오늘 포스팅은 아메리칸 위스키와 버번 위스키의 구분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위스키에 관심이 크게 없거나 위스키를 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아메리칸 위스키와 버번 위스키가 완전히 다른 분류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런 말이 있다. "모든 버번 위스키는 아메리칸 위스키이지만, 모든 아메리칸 위스키는 버번 위스키가 아니다." 버번 위스키가 워낙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는 위스키이다 보니 아메리카 위스키와 다른 분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위 문장을 통해서 버번 위스키가 아메리칸 위스키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메리칸 위스키에는 잘 알려진 "버번 위스키", 잭 다니엘스가 대표적인 "테네시 위스키", "콘 위스키", "라이 위스키", "몰트 위스키" 등이 있다. 오늘은 각 분류들의 조건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1. 버번 위스키 Bourbon Whiskey

버번 위스키

버번 위스키는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지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술이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아메리칸 위스키들이 버번 위스키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버번 위스키는 어떤 공정을 거쳐야 그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인가? 버번 위스키가 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필수 공정이 상당히 복잡한 편이다.

 

먼저, 버번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 버번의 고장은 켄터키라고 하지만, 미국 내에서 조건을 갖추어 생산한다면, 버번 위스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버번 위스키는 곡물 배합 비율(매쉬빌) 중 옥수수가 51% 이상 사용되어야 하고, 증류 과정에서 최종 증류 원액의 도수가 80%를 넘지 않아야 하며, 오크통에 원액을 넣어 숙성시킬 때 원액의 도수가 62.5%를 넘지 않아야 한다.

오크통 차링 공정(Charring)

또한, 숙성을 진행하는 오크통은 무조건 내부를 불에 태운 새 오크통에서 숙성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숙성이 완료되고 병입을 할 때 원액의 도수가 40% 이상이 되어야 하며, 조미료 혹은 색소를 첨가할 수 없다.

 

위 조건을 공정 중에 모두 지켜내야만 비로소 "버번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버번 위스키의 대표적인 상품들로는 "와일드 터키", "버팔로 트레이스", "메이커스 마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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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테네시 위스키 Tennessee Whiskey

테네시 위스키

테네시 위스키는 우리가 '아메리칸 위스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잭 다니엘스"가 속한다. 테네시 위스키는 전체 공정이 버번 위스키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몇 가지의 차이가 버번과 테네시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먼저, 버번 위스키는 미국 내에서 어디서든 생산이 가능하지만, 테네시 위스키는 테네시에서만 생산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테네시 위스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숙성을 마친 원액을 '차콜 맬로잉 Charcoal Mellowing'이라는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단풍나무로 만든 숯으로 원액을 통과시켜 술을 안정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특징이 테네시 위스키가 버번 위스키와 구분되는 특징들이다.

 

위 조건들을 제외하고, 매쉬빌의 비율이나 오크통의 사용, 도수의 제한은 버번 위스키와 모두 동일하다.

 

3. 그 외 위스키

그 외에도 콘 위스키나 라이 위스키 등이 존재한다. 그리고 보리로만 생산되는 아메리칸 싱글 몰트 위스키 상품도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가 힘들다.

 

1) 콘 위스키 Corn Whiskey

콘 위스키는 매쉬빌에서 옥수수가 80% 이상 사용을 해야 하며, 오크통에 숙성시킬 때는 내부를 태우지 않은 새 오크통을 이용하거나, 재사용 오크통을 이용해서 숙성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콘 위스키는 숙성을 하지 않아도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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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이 위스키 Rye Whiskey

라이 위스키는 버번 위스키와 모든 조건이 동일하지만, 단 하나의 조건만 다르다. 그 조건은 매쉬빌에서 옥수수가 아닌 호밀을 51% 이상 사용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버번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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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 외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보리만을 이용한 아메리칸 싱글 몰트 위스키도 존재하고, "귀리, 맥아, 호밀, 밀" 네 가지 곡물을 이용해 만드는 위스키도 존재한다.

 

4. 마무리

오늘은 아메리칸 위스키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아메리칸 위스키만 해도 엄청 많은 제품 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가 이걸 다 마셔볼 날이 올까 싶다... 특히 아메리칸 싱글몰트나 유명하지 않은 라이, 테네시 위스키 들은 국내에 공식적으로 수입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비주류 위스키들도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스카치 위스키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