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리뷰 #13] <곰표 밀맥주> 선풍적 인기의 주인공 이었던 '밀'맥주

세븐브로이 x 곰표 <곰표 밀맥주>

우디의 술 리뷰, 그 열세 번째

세븐브로이 x 곰표, <곰표 밀맥주>

 

1. 술 기본 정보

- 제조사: 세븐브로이 맥주

- 제품명: 곰표 밀맥주

- 용량: 500ml

- 도수: 4.5%

- 가격: 2천 원 중반대

 

*CU편의점이나 E-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서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구매 x)

 

2. 술 이야기

오늘은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며 어딜 가도 품절이어서 찾기 힘들었던 맥주인 '곰표 밀맥주'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맥주 리뷰는 처음이지만, 필자는 평소에도 맥주를 자주 찾아마신다. 퇴근 후에는 맥주 한 캔씩은 마시는 정도..?

세븐브로이 x 곰표 <곰표 밀맥주>

곰표 밀맥주는 '세븐브로이 맥주'와 '곰표' 두 회사가 콜라보를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수제 맥주 붐이 크게 일던 시절에 의외의 기업하고 손을 잡고 탄생한 제품인데, 당시 '곰표'라는 이름 자체가 큰 충격과 신선함을 주었던 기억이 있다.

 

세븐브로이 맥주는 이름만 보면 외국 회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연한 우리나라 기업이다. 세븐브로이 맥주는 2003년에 사업을 시작하여 꾸준하게 맥주를 생산하고 성장해 온 기업이다.

이미지출처: 세븐브로이 맥주

세븐브로이는 2011년 10월에 중소기업 최초로 맥주 제조 일반 면허를 취득하며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이는 수제맥주 시장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맥아더, 강서, 한강 등의 맥주를 출시하며 꾸준하게 이름을 알려왔고, '곰표 밀맥주'로 수제 맥주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수제맥주 No.1 세븐브로이

곰표 밀맥주는 '라거'와 '에일'의 그 중간에 위치한 술이라고 생각한다. 마셨을 때의 청량감은 '라거'와 동일하지만, 맥주에서 올라오는 향은 과일의 향이 가득해서 마치 에일을 마시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는 발효과정에서 생긴 향이 아니라 패션후르츠, 파인애플, 복숭아 등의 과일향을 첨가해서 나는 향이다.

 

이 첨가물들을 넣지 않고서도 맛있는 맥주를 만들 수 있었을 테지만, 제품 자체의 컨셉을 만들어내기 위해 위와 같은 첨가물들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븐브로이 <곰표 밀맥주>(이미지 출처: 세븐브로이)

곰표 밀맥주가 이렇게 흥한 데에는 레트로 컨셉을 확고하게 잡았다는 것과 당시에 쉽게 구할 수 없는 희소성이 결합되어 일어난 현상이라고 본다. 지금이야 곰표 밀맥주를 쉽게 구해서 마실 수 있지만, 막 출시했을 당시에는 너무 구하기 힘들어서 필자도 구하는데 꽤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 요소들을 제외하고서도 맥주의 맛 자체가 좋지 못했다면 이렇게 히트를 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맥주 맛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겠지만, 세븐브로이의 맥주는 믿고 마실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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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곰표 밀맥주 리뷰

곰표 밀맥주

1) 색(Color):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맥주 특유의 황금색

 

2) 향(Nose): 맥주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강하지 않고, 앞서 말했듯 에일에서 느낄 수 있는 과일 향이 많이 올라온다. 특히 파인애플, 복숭아 과육 향이 엄청 강한 편인데, 이런 향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한테는 비호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3) 맛(Palate): 향과 다르게 맛은 그래도 좀 구수한 편이다. 목으로 넘길 때 향은 단내가 나는데 입에서는 구수한 맛이 느껴져서 아이러니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4. 총평 ★★★☆

곰표 밀맥주가 막 출시되었을 당시 품절 대란이 일어날 만큼 구하기 힘든 술이었지만, 평가는 그렇게 좋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평가를 내려보자면 매우 만족하는 술 중 하나다. 한때는 곰표 맥주만 집에 쌓아두고 마셨던 적도 있었다. 지금은 굳이 찾아가 사서 마시지는 않지만, 가끔 생각나면 사서 마시곤 하는 술이다. 

 

이런 콜라보 제품들이 우리나라 소규모 양조장 생태계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대기업에서 찍어내듯 나오는 술들 말고,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만드는 사람의 철학이 들어있는 그런 술들이 세상에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래도 요즘은 많은 수제 맥주 양조장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술에 대한 세금 규제나 이해되지 않는 법률을 뜯어고쳐서 다양한 술들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향해 뻗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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