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리뷰 #18] <와일드 터키 라이 Wild Turkey Rye> 버번이 아닙니다. 라이 위스키입니다.

와일드 터키 라이 Wild Turkey Rye

우디의 술 리뷰, 그 열여덟 번째

와일드 터키 디스틸링 컴퍼니 <와일드 터키 라이>

Wild Turkey Distilling Company <Wild Turkey Rye>

 

1. 술 기본 정보

- 제조사: 와일드 터키 디스틸링 컴퍼니(Wild Turkey Distilling Company)

- 제품명: 와일드 터키 라이 위스키(Wild Turkey Rye)

- 용량: 700ml

- 도수: 40.5%(81 proof)

- 가격: 6만 원대 가격 형성

 

*데일리 샷에서 56,900원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데일리 샷에서 구매하시면 싸게 구입 가능합니다.(광고 아님)

 

2. 술 이야기

오늘은 '버번'위스키가 아닌 라이 위스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라이 위스키는 버번에 속하지 않는다. 버번보다 더 큰 개념인 '아메리칸 위스키'에 속한다. 이는 다음에 아메리칸 위스키 특집으로 글을 한 편 써보는 것으로 하겠다.

와일드 터키 라이 위스키 101 proof (국내 수입x)

라이 위스키라는 분류를 처음 듣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버번 위스키야 워낙 국내에서도 유명해지고 매니아 층도 생겼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지만, 라이 위스키는 생소할 가능성이 높다.

 

라이 위스키란 재료에서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해야 하는 버번 위스키와는 다르게 호밀을 51% 이상 사용하여 증류하여야 한다. 그 외의 나머지 공정은 버번 위스키와 동일하기 때문에 재료의 차이라고 알면 된다.

 

라이 위스키는 주재료가 호밀이기 때문에 호밀로 만든 술 특유의 스파이시함과 풀향이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도수에 의한 것이 아닌 호밀이라는 재료 때문에 느껴지는 스파이시함이 라이 위스키만의 매력인 것이다.

Wild Turkey Rye Whiskey

미국에서 버번 위스키가 처음 만들어졌을 것 같지만, 사실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한 위스키는 라이 위스키였다. 처음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겼을 때는 보리도 옥수수도 잘 자라지 않는 땅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호밀을 이용하여 위스키를 만들었고, 그 위스키가 아메리칸 위스키의 시작이었다.

 

그 이후 남부와 서부를 개척하면서 옥수수 수확이 늘어나게 되었고, 자연스레 위스키 제조는 잉여 작물이 많이 남는 옥수수로 생산하게 되었다. 이것이 버번 위스키의 시작인 것이다. 하지만, 버번 위스키의 발전은 라이 위스키의 쇠퇴로 이어졌는데 이는 금주법 시기에 더욱 큰 타격으로 돌아왔다. 금주법 시대 이후 라이 위스키는 명맥만을 유지하게 될 정도로 쇠퇴했었다.

와일드 터키 라이 위스키(이미지 출처: 데일리샷)

그러다 1970년대를 기점으로 다시금 라이 위스키가 수면 위로 모습을 보였고, 그 흐름을 파악한 와일드 터키 증류소에서도 라이 위스키의 제품군을 늘려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와일드 터키 증류소에서 81 proof, 101proof, 싱글 배럴 제품 등등 많은 제품군을 만나볼 수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81 proof 제품만 수입이 되고 있다. 마스터스 킵은 너무 비싸서 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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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라이 위스키는 호밀을 70%에서 많게는 80%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와일드 터키 증류소에서는 호밀을 52%만 사용하여 위스키를 제작한다고 한다.

 

"호밀 52% + 옥수수 36% + 보리 12%"

 

이 매쉬빌은 와일드 터키 증류소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그래서 다른 라이 위스키 제품보다는 스파이시함이 덜하고, 풀떼기 향도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3. 와일드 터키 라이 리뷰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와일드 터키 라이 위스키

1) 색(Color): 옅은 호박색, 보리차 색이라고 해야 하나...

 

2) 향(Nose): 와일드 터키 증류소 특유의 청아한 과일 향이 나고, 그 뒤에 라이 위스키의 특징인 풀내음이 따라온다.

 

3) 맛(Palate): 맛은 확실히 버번 위스키와는 다르게 단맛이 강하지 않다. 대신 고소한 풍미가 입 안을 채워준다. 스파이시한 매력도 느낄 수 있고, 풀 내음도 거북하지 않게 적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4. 총평 ★★★★

집에 있는 라이 위스키라고는 이 제품 하나뿐인데 첫인상 자체는 합격이다. 메이커스 마크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풀떼기 향이 강한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안 했던 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쉬빌의 영향 때문인지 생각보다 과하지 않은 풀내음에 적당히 향을 즐길 수 있었고, 맛 역시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라이 위스키들에 대한 기대가 조금 높아져서 다른 적당한 라이 위스키가 있나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필자가 도수 높은 술에 혀가 절어버려서 라이 위스키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스파이시함을 강하게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101 proof가 국내에 수입되면 꼭 마셔보고 싶다...

 

버번과는 다른 새로운 맛과 향을 즐기고 싶다면 라이 위스키 강력하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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